당초 100회 분량의 팝 칼럼을 쓰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지 어느덧 절반에 이르렀다. 이번이 바로 50번째 글이다. 기념 삼아 이번에는 사람 이야기가 아닌, 우리와 가장 가까운 존재 중 하나인 강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어린 시절, 그러니까 1974년에 개봉한 영화 벤지(Benji)를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아주 어렸던 나는 그 작은 스크린 속 강아지에게 한없이 마음을 뺏겼고, 영화가 끝날 즈음엔 숨죽이며 울음을 터뜨렸던 기억도 있다.줄거리는 이렇다. 미국 텍사스의 작은 마을, 거기서 자유롭게 떠돌던 한 유
나는 팝 칼럼을 쓰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노래도 부른다. 다행히 미성의 목소리를 유지한 덕분에, 남성과 여성의 음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부를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Summer Wine」을 부를 때면 노래방에서 1인 2역으로 이 곡을 소화하곤 한다. 오늘은 바로 이 곡, 내게도 특별한 이 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1967년, 팝 음악계에 이색적인 듀엣이 등장했다. 미국의 여가수 낸시 시나트라(Nancy Sinatra)와 싱어송라이터 리 헤이즐우드(Lee Hazlewood)가 함께 부른 「Summer
중고교 시절, 남녀 학생 할 것 없이 책받침에 유명 연예인 사진을 넣어 가지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연예인에 별다른 호감을 갖지 않았기에 책받침에 연예인 사진을 넣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내 주변 친구들은 열광적이었다. 그중에서도 남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다니던 사진의 주인공은 단연 프랑스 영화배우 소피 마르소였다. 특히 영화 라붐(La Boum)의 주제곡 Reality에 등장하는 그녀의 모습은 전 세계인의 우상과도 같았다.이번에는 영화 라붐의 OST인 리차드 샌더슨(Richard Sanderso
갑자기 궁금해졌다. 팝송 중에서 ‘Kiss’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들어간 곡은 과연 어떤 곡일까? 문득 떠오른 곡은 Blink(블링크)가 부른 ‘Kiss Me"였다. 이 노래는 1998년 발매된 두 번째 앨범 Get High에 수록되어 있으며, 밴드가 일렉트로닉과 팝 요소를 섞어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모색하던 시기의 대표곡 중 하나다.우리나라에서는 프렌치카페 등의 다양한 CF에 사용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또한 결혼식 축가나 프로포즈 송으로 자주 추천되면서, 사랑의 순간을 더욱
요즘 경기도 고양에서는 총 6일간 이어지는 콜드플레이(Coldplay)의 내한 공연이 한창이다. 세계적인 밴드의 무대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글에서는 콜드플레이와 그들의 대표곡 Viva la Vida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노래 제목 Viva(찬양하다) la Vida(인생), 직역하면 '인생을 찬양하라'라는 뜻이지만, 가사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소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곡은 과거 모든 권력을 가졌지만 몰락한 왕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느끼는 후회, 공허함, 갈등, 고통 등을 그리고 있다. 겉보기에는 희망
흔희 사람들은 ‘제2의 고향’을 이야기하곤 한다. 비록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그곳에서의 삶과 추억이 깊이 새겨진 장소를 그렇게 부른다. 내게 있어 제2의 고향은 바로 폴란드이다. 직장 생활로 인해 머물게 되었지만, 어느새 그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이 내 정서와 맞닿아 있다는 걸 느꼈고, 돌아보면 그 시절의 나 자신을 그리워하는 감정도 함께 담겨 있는 것 같다.지금도 당시 함께 근무했던 폴란드 동료들과는 종종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그 시절 내가 힘들었던 순간마다 위로가 되어주던 노래가 있다. 바로 Koreana가 부른 "The Vi
나는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최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여러 나라에서 살아보면서 문화의 차이를 누구보다도 피부로 많이 느껴봤기에, 각국의 사고방식이 다르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오고 나서도 여전히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예쁘다”라는 표현에 대한 반응이다.내가 겪은 유럽이나 동남아 문화에서는 남자가 여성에게 “예쁘다”고 말하면 대부분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고마워요”라고 반응하거나, “어디가 예쁜지 구체적으로 말해줘요”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번에는 감미로운 음악 한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독일의 컨트리 그룹 캐리 앤 론(Carry & Ron)의 'IOU'다. 이 곡은 1988년 결성된 부부 듀오인 캐리 크로이셀(Carry Kreusel)과 론 타웁(Ron Taub)이 1991년에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MBC 드라마 ‘애인’의 삽입곡으로 쓰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드라마는 유동근과 황신혜가 주연을 맡았으며, 불륜을 주된 내용으로 하여 많은 화제를 모았다.흥미로운 점은 이 음반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에는 슬픈 가사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어느 대학교에서 응원가로 사용되는 노래를 다뤄보았다. 이번에는 팝송 중 응원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가 부른 ‘Sweet Caroline’(스위트 캐롤라인)이다. 이 노래는 캐롤라인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 행복에 겨운 남자의 마음을 담고 있다.닐 다이아몬드는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어린 시절 거리에서 연주하며 돈을 벌었고, 20대 초반에 가수로 데뷔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마지막에 반전이 되는 상황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오늘은 슬픈 음악이 응원가로 사용되는 반전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오늘 소개할 곡은 Stratovarius가 부른 "Forever"이다. 전주가 흐르는 순간 "아, 이 노래!"라고 떠올릴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곡이다. 이 음악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지고 우울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펑펑 울기도 했을 것이다Stratovarius(스트라토바리우스)는 핀란드 출신의 파워 메탈 밴드, 즉 헤비메탈 그룹이다. 사실 헤
얼마 전 한 독자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칼럼에서는 올드팝만 다루시나요?"라는 질문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다. 모든 팝송을 다룬다고 답했지만, 지금까지의 39편을 돌아보니 주로 올드팝을 다뤄왔다는 점에서 그런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40번째 칼럼에서는 2000년대에 나온 노래, 바로 Lenka(렌카)의 "The Show"를 소개해보고자 한다.렌카를 대중적으로 알린 곡이자, 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인 "The Show"는 그녀의 데뷔곡이자 대표적인 히트곡이다. 제목에 등장하는 'Show
팝송을 듣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소중한 순간들이 떠오르곤 한다. 이런 감성에 젖을 때 듣기 좋은 곡이 바로 카펜터즈(Carpenters)의 ‘Yesterday Once More’이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예전으로 한 번 더" 라는 뜻을 가진 이 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39회는 ‘팝송! 알고부릅시다 18회(Jamb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칼럼을 쓰지 못했다. 많은 분들께서 “글이 왜 안 올라오나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이제 칼럼을 안 쓰시는 건가요?”라며 걱정해 주셨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줄은 몰랐다. 이번 기회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다.오랜만에 어떤 노래를 소개할지 고민하다가,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혼자 조용히 들을 만한 곡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떠오른 노래가 바로 Four Strong Winds 이다. 이 곡은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된 캐나다
요즘 청년들의 삶에 대해서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 청년 일자리, 청년 결혼, 청년 주거문제 등등 인구문제부터 시작해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청년 복지를 다루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Hot한 문제는 맞는가 보다. 특히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 금전적인 부분, 사회구조, 결혼관 등이 복합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럴 때 We'll be one by two today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에서이다. 로보(Lobo)의 노래는 지난번
오랜만에 전국민이 아는 팝송을 다루어 볼까 한다. 아마 전주곡 한소절만 나가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Cliff Richard가 부른 congratulations이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사실 congratulations는 1968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클리프 리차드가 영국 대표로 나가 부른 노래다. Bill Martin (빌 마틴)과 Phil Coulter (필 코울터)가 작사 작곡 했고 Norrie Paramor가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는데 필 코울터는 처음에 I Think I Love You라고
팝송을 하다보면 가사의 내용이 현실 상황을 아주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 할 때가 종종 있다. 가사로 하여금 주인공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거나 혹은 듣는 이가 그사람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 낼 수도 있다. 오늘은 그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도 여러분들도 공감 할 것이다. Albert Hammond가 1972년에 부른 It never rains Southern in California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결코 비가내리지 않는다)이다.가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 젊은이가 TV광고를 보고 돈을 벌기 위
팝송을 듣다보면, 어! 이곡 언젠가 들어 봤던 노래인데 원곡과 좀 다르네? 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원곡의, Remake(리메이크) 혹은 Revival(리바이벌)된 곡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리메이크는 원곡에 비해 편곡이 된 곡을 말하는 것이고, 리바이벌은 원곡과 같지만 가수만 다를 때를 말한다. 이번에는 원곡과 다른, 즉 편곡을 해서 리메이크 된 음악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바로 Leo Sayer(리오 세이어)가 부른 more than I can say다. 이곡은 사실 The Crickets (더 크리켓)가 1960년
이번에는 축하 곡이든 감사의 곡이든 언제 어디서나 부를 수 있는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Debby Boone이 부른 You light up my life (당신은 내 인생의 등불입니다)이다. 이 노래는 1977년 같은 제목의 영화 주제가 이기도 했으며, 레코드가 1977년 9월 히트 되면서 빌보드 싱글 챠트 10월부터 12월까지 10주동안 1위를 한 곡이기도 하다. 내가 알기로는 1980년대 10주 연속 1위를 한 가수는 Olivia Newton John (physical)과 Debby Boone(You light up my
이번에는 전 세계적으로는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유독 유명했던 팝송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영국의 락밴드 Electric Light Orchestra (ELO)가 부른 Midnight Blue. 이 노래는 아마도 한국인의 정서와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1970년 영국 버밍엄(Birmingham)에서 결성된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ectric Light Orchestra : 이하 ELO)는 비틀즈 스타일의 팝 음악에 클래시컬한 편곡을 곁들인 사운드로 1970년대에 한국에서 커다란 인기를 누렸던 7인조 그룹
이번에는 음악에 심취 될 수 있는 혹은 집중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한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Radiohead(라디오헤드)가 부른 Creep(크립)이다. 라디오헤드의 레전드 명곡, 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곡. 락을 사랑하는 남자들이라면 노래방에서 한 번쯤 불러봤을 그 곡이다. Creep은 라디오헤드의 수많은 곡 중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곡으로 1990년대를 살아가던 X세대들이라면 라디오헤드는 몰라도 이 곡은 알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히트를 쳤으며 세대를 관통하는 '찐따, 루저 감성'의 송가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