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규 아쿠아발란스협회 회장

임신은 해부학적, 생리학적, 대사적, 형태학적, 심리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삶의 과정으로 많은 여성들이 경험한다.
최근에는 필라테스, 요가, 저강도 또는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과 같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신체 운동의 새로운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눈의 띄는 것은 수영과 아쿠아로빅을 포함한 수중운동 프로그램이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수중운동은 중력 감소, 신체적 편안함 향상, 움직임 및 유연성 향상, 운동 후 통증 감소 및 정수압으로 인한 부종의 개선과 같은 수중환경이 제공하는 이점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
여성의 임신은 체증 증가, 자궁 크기의 변화와 같은 근골격계의 변화와 함께 심혈관계, 호르몬계 등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난다.
여성의 임신기간 중 평소보다 약10배 이상의 릴렉신 호르몬(relaxin hormone)의 분비는 인대 이완과 과도한 골반의 움직임을 유발하게 된다. 릴렉신 호르몬은 임신 초·중기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며, 임신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임신기간이 진행됨에 태아의 성장과 더불어 젖가슴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등상부의 만곡이 증가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배가 불어옴에 따라 신체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허리의 만곡이 심해지며 이로 인해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전방경사를 만들게 되어 요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임신을 하면 체중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임산부 자신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태아를 위해서도 건강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임신 전 정상 체중을 가진 임산부의 적정 체중 증가는 10~12kg 정도이다. 이상적인 경우라면 임신 12주까지 체중이 거의 늘지않아야 하며, 12~20주까지는 3kg, 20~40주까지는 일주일에 0.4kg씩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다.
체중이 정상적인 증가량을 넘어서 너무나 체중이 많이 늘어나면 임산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위험하다.
대부분의 임산부는 운동을 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이 절대적으로 금기인 산모의 건강 상태는 거의 없다. 임신 중 유산소 운동의 안정성에 관해서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미국 산부인과학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에 따르면 성인은 매주 최소 150분의 중등도 유산소(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임신 중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많은 신체활동도 안전하다. 그러나 넘어지거나 배에 부딪힐 수 있는 접촉 스포츠는 피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 좋다고 해서 임산부 수영이 아닌 일반인들과 같이 그룹으로 하는 수영을 배우면 배를 차이거나 다칠 수도 있다. 자신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여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근육 강화 운동을 일주일에 이틀은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을 강하게 유지하면 몸이 임신의 요구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일상생활을 더 쉽게 만들 수있다.
임신 중 운동의 강도는 임산부의 상태에 따라 개개인의 능력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고, 강도는 서서히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중 안전한 운동강도의 한계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임신 전에 규칙적인 운동을 해왔고, 이번 임신에서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임산부는 다소 강도가 높은 운동에도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굳이 운동강도를 측정하지 않아도 임신주수가 경과할수록 자발적으로 운동강도를 낮추게 된다.

임산부에게 있어서 수중 환경에서 적당한 규칙적인 운동은 안전함과 편안함은 물론 산모와 태아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향상시킨다. 하지만 임신은 신체의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와 신체의 변화에 유의하며 체중조절이 목적이 아닌 체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계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신 중 수중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여러 가지 신체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운동 참여시기와 종료시기 등에 대해서는 담당의사와 상의 후 수중운동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임신 중 수중운동의 이점은 다음과 같다.
◾ 요통, 변비, 복부팽창을 감소시킨다.
◾ 임신성 당뇨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 사지의 정맥류나 부종을 감소시킨다.
◾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고 근력 및 근지구력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
◾ 임신기간 동안 체력을 유지시켜준다.
◾ 진통을 잘 견디도록 해준다.
◾ 활력을 증진시키고 피로를 개선한다.
◾ 임신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에 의한 심리적 우울감을 예방한다.
◾ 스트레스 및 불안을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시킨다.
◾ 불면증을 예방하고 숙면을 돕는다.

산후 회복은 출산 후에 산모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산모들이 출산 이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갖기 위해서는 출산 이후 6개월 이내, 릴렉신 호르몬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생리적 변화는 골반의 전방경사, 허리의 만곡 변화 등의 움직임 저하, 엉덩관절의 바깥돌림이 일어나며, 출산 후 관절 통증이 찾아온다. 출산 후 적절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은 산후의 신체 재정렬을 확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늘어나고 약해진 복부와 골반 기저부의 몸통 근육 강화는 복부와 골반안정화를 통해 허리 통증 등을 개선하며, 스트레스와 산후 우울증도 예방한다. 신체의 혈액 순환은 혈전을 예방하고, 부기를 빨리 없애며,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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