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수교 35주년 기념, ‘알폰스 무하: 빛과 꿈’ 원화특별전 개막
무하트러스트·체코 정부 협력… 국보급 원화 11점 포함 143점 최초 공개
더현대서울 ALT.1에서 한–체코 수교 35주년을 기념하는 원화특별전 〈알폰스 무하: 빛과 꿈〉 전이 공식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무하 예술의 유산을 보호·관리하는 무하트러스트(Mucha Trust)를 중심으로, 주한체코대사관, 주한체코문화원, 체코관광청이 협력해 성사된 대규모 회고전으로, 알폰스 무하의 오리지널 작품 143점이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은 무하를 단순한 아르누보의 아이콘이 아닌 예술가·사상가·비전가(visionary)로 재조명하는 데 주력했으며, 무하 가족이 소장한 희귀한 패밀리 컬렉션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특히 체코 정부가 해외 반출을 특별 승인한 국가 문화재급 원화 11점이 전시에 포함되어, 국내에서는 다시 보기 어려운 수준의 전시로 평가받는다. 이는 포스터 중심 전시나 이머시브 미디어 전시가 주류인 최근 국내 전시 흐름과 뚜렷한 차별점을 갖는다.
전시 기획은 무하트러스트의 대행 큐레이터 도모코 사토(Tomoko Sato)가 총괄하며, 무하의 손자이자 트러스트 보호인(protector) 존 무하(John Mucha)가 직접 참여해 전시의 의의를 더했다.
전시는 파리·미국·체코로 이어지는 무하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한다.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를 위한 전설적 포스터 〈지스몽다(Gismonda)〉, 파리 시기의 장식 패널, 대형 회화, 국가 문화재급 유화 등 무하의 전 시기를 아우르는 주요 원작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전시는 무하의 후기 대표작 〈슬라브 서사시(The Slav Epic)〉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섹션을 마련했다. 습작, 드로잉, 기록 자료와 함께, 도모코 사토 큐레이터와 함께 체코 현지를 따라가는 미디어 공간을 구성해 그래픽 중심 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무하의 인류애적 메시지와 철학적 비전을 체계적으로 전달한다.
주한체코대사관 이반 얀차렉(Ivan Jančárek) 대사는 “수교 35주년을 맞아 체코 문화예술의 정수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며 “무하트러스트가 직접 엄선한 주요 원작과 국보급 작품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이례적인 기회”라고 밝혔다.
본 전시는 KBC광주방송, 대원미디어, 액츠매니지먼트가 공동주최하고, 지방자치티비와 KPI뉴스가 미디어 주관을 맡았다.
액츠매니지먼트 김민희 대표는 “관객이 무하의 예술적 깊이를 온전히 체감할 수 있도록 공간 연출과 작품 배치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전시 구성은 무하의 예술 철학, 시대적 맥락, 비전가로서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려한 포스터 아티스트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인간·민족·이상·아름다움에 대한 사유를 담은 무하의 진정한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 기간 동안 트레블레이블 & 함께늘봄 도슨트 투어가 운영되며, 전시는 더현대서울 ALT.1에서 2023년 11월 8일부터 2024년 3월 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