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는 전국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꼽힌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2만 9,635명으로 전체의 17.7%를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초고령사회(20% 이상) 진입이 불과 몇 년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이는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건강 관리와 사회적 돌봄, 그리고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과제다.
이러한 현실에서 최근 지역사회가 주목해야 할 대안으로 아쿠아로빅이 떠오르고 있다. 물의 부력을 활용한 유산소 운동은 노인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와 장애인에게도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알려져 있다. 수중에서는 체중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넘어짐이나 충격으로 인한 부상 위험도 현저히 낮아진다. 따라서 보행이 불안정한 어르신들도 큰 두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물속에서의 수압은 전신을 고르게 압박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호흡근을 강화해 심폐지구력을 높인다. 일정한 수온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와 재활적 기능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에게 아쿠아로빅이 더욱 권장되는 이유다. 더 나아가 음악에 맞춰 함께 움직이며 웃음을 나누는 과정은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운동 프로그램을 넘어선 ‘정신적 백신’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남양주시는 이미 공공 수영장, 노인복지관, 장애인체육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반 시설에 아쿠아로빅을 결합한다면 단순한 예방적 건강관리에서 나아가 재활, 사회 통합, 삶의 질 향상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역 맞춤형 건강 증진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다산, 별내, 진접 등 신도시 지역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아쿠아로빅은 향후 남양주시 건강정책의 핵심 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남양주시의 초고령사회 진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쿠아로빅은 신체 건강과 사회적 교류, 정서적 회복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종합적 자원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확산한다면 남양주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사회 전반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다.
